본문 바로가기
연예 문화

민희진 경영권 탈취 논란에 대한 개인적 생각

by 휘바휘바라이프 2024. 4. 23.
반응형

갑자기 뜨거워진 민희진과 하이브와의 논란. 

 

요새 워낙 피곤한 일 투성이어서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 또한 케이팝을 좋아하는 팬 중 한 명으로서 무관심하게 넘어가기는 어려웠다. 그저 덕질을 하는 공간에서 계속 사람들이 떠들어대니 아무리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어서 그냥 현재의 내 개인적인 생각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일단 사건이 좀 더 지나봐야알겠지만, 일단 기사에 따르면 민희진 측의 태도도 영 찜찜한 건 사실이다. 나는 사실 뒤늦게 케이팝에 빠진 케이스인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민희진은 2002년에 에스엠 공채 직원으로 입사해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 실험적 컨셉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평사원 출신에서 임원으로 올라간 케이스로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커리어로 알려진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러던 그녀가 에스엠을 떠나 하이브 레이블 산하에 어도어라는 레이블의 수장으로 옮겨가면서 그 당시에도 꽤나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도어에서 나온 그룹이 뉴진스로 현재 엄청 잘 나가고 있는 4세대 여자 아이돌이다. 개인적으로 노래, 멤버들 비주얼 등 여러모로 시대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정말 감각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 논란이 생긴것이다. 애초에 피곤해서 큰 틀로만 따져봤을 때 나는 그녀의 선택이 쉽사리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민희진의 현재 태도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들

 

 

1. 지금도 이미 커리어적으로 충분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

 

앞서 말했듯이 그녀는 이미 엔터업계에서는 꽤나 영향력도 있고 실력도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물론 조금 억울한 기분은 들 수도 있다. 이미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겠다, 이제껏 메이킹한 게 성과가 좋았으니까. 물론 일반 회사원치고는 적지 않게 번다고 할 지라도 그녀 입장에서는 돈이 더 욕심이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으면 그녀는 방시혁이 그동안 자기가 모아둔 돈으로 자기 커리어도 제쳐둘만큼 리스크를 감당해냈던 것 처럼 그녀도 애초에 어도어로 들어가지 않았거나, 혹은 뉴진스라는 그룹까지는 잘 마무리 하고 회사에서 발을 뺏어도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직접 자기의 인맥과 돈, 모든걸 이용해서 엔터사에 뜻이 있으면 새로 만들었으면 됬을터. 그리고 만약 꼭 엔터사를 세우진 않더라도, 이미 커리어적으로 승승장구기 때문에 나중에 본인이 회사를 세우든, 다른 회사를 가든 지금처럼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 자기 소속사 아이들, 그리고 같은 산하 레이블에 있는 업계 사람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

 

지금 현 상황에서 물론 억울한 부분이 더 많다고 그녀는 주장할 것이다. 실제로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걸 제 3자인 일반인들이 알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접하는 기사 또한 중립보다는 어느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그걸 분별해 내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논란이 터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결국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그 입장문을 읽고나니 더욱 실망스러웠다. 일단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낸 아이들에 대한 언급에 대해 거리낌 없었으며, 동종 업계 타 그룹 아이돌 이름까지 서슴없이 언급하면서 전부 자기를 베꼈다고 주장하는 모습에서 이 사람은 어디로 나이를 먹은걸까 라는 생각을 숨기기 어려웠다. 아이돌은 10대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 활동을 시작한다. 어른들의 세계에 어린 나이부터 자기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아이들. 그랬던 어린 아이들의 그룹명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어른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어쩌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번아웃 상태인걸까.

 

그녀의 입장문 내용을 살펴보면 전부 본인을 베낀다고 사석에서도 거리낌없이 말했다는 걸 보면 자기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넘어서 오만함이 엿보인다. 물론 그녀의 실력이 출중한 것도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녀가 그렇게 원하는 업무 방향으로 할 수 있었던 건 하이브 레이블의 믿음과 지원, 즉 자본력과 영향력을 이용해서 조금 더 쉽게 성공한 부분도 분명 있을텐데 그녀는 그러한 환경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 그저 본인이 잘 나서 성공했고, 본인은 성공할 수 밖에 없으며, 내가 성공에 기여한 게 얼마인데 나의 공로, 지분이 더 인정 받지 못 해서 억울한 상태에 빠진 사람으로 보였다. 근데 그녀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달갑지만은 않은 태도였다고 생각한다. 나름 어도어 측 지분을 20%나 줬다는 건 경영의 자율성,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믿음을 보여준 태도라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 그녀는 만족하지 못 했던걸까.

 

4. 가족 회유에서 정말 악질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에 따르면, 뉴진스 가족들을 독립과 관련해서 회유했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 부분에서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본인의 욕심으로 인해 행하고 있는 일이라면 사실만 가족들에게 공유를 해도 모자랄 판에 회유라니. 아무리 그래도 가족은 건들면 안 되는 거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그녀를 잘 모르지만, 유퀴즈에 나오기도 했고, 또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나 음악을 종종 들었던 사람 입장에서 저 사람의 행보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녀의 목표는 결국 무엇이었을까? 본인의 일을 제법 사랑하는 사람 같아보였고, 실제로 회사의 서포트 하에서 날개로 잘 펼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기획자를 넘어선 자기만의 회사를 갖고 싶었던걸까? 그렇다면 커리어를 잘 정리하고 혹은 관계자와 터놓고 이야기해서 조율을 해나갈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 했을 것 같은데 결국 파국에 이르게 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편으론 결국 그녀도 대형 엔터사라는 자본과 영향력의 서포트가 없었으면 이만큼 그룹을 키워낼 수 있었을까? 쉽게 그렇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전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은 보이지 않았고, 오직 그녀만을 생각하는 어찌보면 독선적인 모습이 보여져서 더 실망스러웠다.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될까? 아무리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라지만 좁은 업계에서 이미 소문도 다 나고, 신뢰를 잃어버린 그녀에겐 어떠한 선택지가 남아 있을 지 궁금하다. 그리고 결국 뉴진스 라는 그룹은 어떻게 될지 라는 생각도 들고. 이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도 제법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어린 친구들이 부디 잔상이 남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그 후 어도어 측을 향한 하이블 측의 사내 공고가 내려왔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서도 참 대비되는 모습이 느껴졌다. 뭐 평소에 하이브의 행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사사로운 감정으로 일을 처리 하지 않고 구성원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래도 더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은 속 마음은 모를지라도 다르구나 싶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