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코로나가 풀리면서 다시 해외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텔레비젼을 즐겨 보진 않지만, 밥 먹으면서 종종 텔레비젼을 틀어놓곤하는데요 그 때 우연히 봤는데 재밌어서 종종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즌 1도 재미있게 봤지만 시즌 2도 재밌더라구요. 어제도 밥 먹다가 우연히 봤는데 기사로 접해서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텔레비전으로 된 영상으로 보니 또 여러 생각이 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되게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여행 유튜버들이 여행하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경쟁하는 그런 프로그램정도로 알고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전해줘서 뭉클했습니다. 박준형도 나이가 많이 먹었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 지오디로 활동할 때는 그냥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 오랜만에 하나 둘 활동 하는 거 보니 여전히 반갑고 좋았습니다. 특히 박준형은 특유의 말투와 바이브가 너무 재밌다고 느껴지는데요, 한국에 오래 살아도 어딘가 어리숙한 그의 한국말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방송에서 그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서 그런지 특유의 쾌활함과 유머가 꽤나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데요, 우연히 본부로 모여서 여행지를 고르는 모습에서 그의 배려심 깊은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중간중간 우스갯 소리로 계속 나자레 나자레 했다길래 뭐 되게 좋아하나보다 하고 사실 가볍게 생각했었는데요, 막상 제작진이 추천해 준 여행지와 본인이 가고 싶은 곳이 나오니 섣불리 가고싶다고 말하지 못 하는 모습에서 평소 그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어쩌면 나이도 경력도 있는 그이기에 강경하게 그냥 가자 라고 할 수도 있었을 법 한데요, 자기만의 욕심을 부리는 모습이 아닌 방송도 생각하고, 같이 움직이는 곽튜브에 대한 배려로 어릴적부터 꿈 꿔왔던 장소임에도 섣불리 가고 싶다는 표현을 못 하는 그가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곽튜브와 나자레로 우선 떠나게 되었고, 실제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성지인 그 곳에 도달했을 때 그는 결국 아이처럼 울고맙니다. 저는 살면서 어른이 아이처럼 운다라든가 그런 표현에 체감할 일이 거의 없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요, 이번화에서 꿈에 그리던 장소 나자레에 와서 소감을 이야기하며 울먹이다 결국 곽튜브에 안겨 우는 그의 모습을 보며 노홍철의 말 처럼 17살의 박준형을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가 서핑에 푹 빠지게 된 것도 나자레 바다를 그렇게 꿈꿔왔던 것 또한 어린 시절 미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그리고 그 인종차별에서 유일하게 나와 친구가 되어주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곳이 바다였기에 서핑을 좋아했고 나자레를 꿈꾸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세월이 지나도 상흔은 지워지지 않는구나 싶었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우는 그의 모습을 보며, 다 큰 성인이 되고 겉으론 유쾌해보이는 그 또한 어린 시절의 아픔을 안고 있고 그 시절을 버티게 해 준 무언가를 영영 잊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자기가 기댈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그게 그에게는 파도였고 각자에게 다 다르겠죠. 그래서 나이 들수록 어른들이 자연을 찾고 즐기게 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면서 수없이 상황에 사람에 다양한 것들에 치이지만, 자연은 항상 포근히 나를 감싸 안아주고 편견 없이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 또한 원래 자연을 좋아했지만 갈수록 더 자연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곽튜브로 알려진 준빈군에게도 매우 고맙게 생각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어찌보면 나이는 그보다 어리지만 우는 그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토닥여주며, 위안을 건네줍니다. 박준형은 그래도 참 멋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나이들면서 어릴 적 순수한 모습을 잃게 되곤하는데 그에게는 여전히 소년다움이 엿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무언가를 보고 설레고 아이처럼 기뻐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준빈군처럼 나는 과연 무엇을 저렇게까지 열렬하게 바랬던 적이 있었나? 그만큼 좋아한 무언가가 있었나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한편으론 그가 부러워졌습니다.
풍경은 잔잔했지만 영상 내내 보이던 잔잔한 나자레의 파도가 마음에 큰 울림을 준 그런 에피소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편에 열렬히 공감하는 건 그만큼 사람들 안에 누구나 상처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의 이야기와 눈물을 보며 나의 아픔이 떠올라 많이들 울었을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누구나 각자의 아픔은 있을테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가능한 친절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저 재미로 보는 예능에서 예상치도 못한 감동과 힐링을 받았네요. 못 보신 분들도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풍경도 스토리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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