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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후기

by 휘바휘바라이프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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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트레바리를 아시나요? 트레바리는 쉽게 말하자면 돈 내는 유료형 독서모임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책을 읽는데 돈을 주고 참여한다고? 하고 의아해 할 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트레바리를 접하게 된 건 저 또한 책 읽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관련된 활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독서모임의 종류는 많은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더 좋은지 나에게 맞는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게다가 아무래도 젊은 남녀들이 모이다보니 눈 맞는 경우도 종종 있고, 책 읽기가 주 목적이 아닌 뒷풀이라든가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오기도하고 그렇겠죠. 

 

저는 그냥 혼자 책 읽는 것도 좋지만,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 다른 루틴을 넣고 싶었습니다. 너무 부담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은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보통은 책을 혼자 읽고 혼자 생각하고 거기서 끝인데 남들과 의견을 교류한다는 게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무료인 곳들도 분명 좋은곳이 많겠지만, 아무래도 사람 심리상 100원이라도 나의 돈이 들어가야지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기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에 긍정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애초에 무료인 곳들은 배제했습니다. 돈을 내면서 까지 독서모임에 온다는 건 그만큼 호기심이든 책에 대해 진심이든 가벼운 마음으로 오지 않게 해주는 허들이 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압구정점에서 책과 영화를 결합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여러 종류들 중에 그나마 저에게 익숙하고 제가 좋아하는 소재들이었기 때문이죠. 만족한 부분과 더이상 트레바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합니다.

 

트레바리 만족스러운 부분

 

1. 새롭다

새롭습니다. 우선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우리는 늘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매번 보는 사람과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변화 없이 쳇바퀴 돌 듯 살아가죠. 누군가에겐 안정적이고 좋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한번쯤은 뭔가 새로운 걸 찾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평소에 내가 읽지 않는 장르의 책을 본다든가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이야기 들을 나눌 수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으며 다들 같은 생각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낀다는 걸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다보면 신선한 자극을 받습니다.

 

2. 다양하다.

나이와 배경등이 정말 다양합니다. 하지만 다들 독서모임을 주 목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조금 독특하다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분들은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논쟁적이거나 공격적이지도 않고 서로의 다름에 대해 그저 의견 교류를 할 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성격이나 취향을 만나볼 수 있으며, 몰랐던 부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기도하고 재밌었습니다.

 

3. 유익하다

아무래도 강제성이 주어지지 않으면 책을 스스로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소수에 속합니다. 책이 좋다고는 하는데, 책만 읽으면 졸리기도 하고 재미 없다는 사람들도 존재하죠. 왜 읽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읽어보고 싶을 때도 있는 게 책인 것 같습니다. 트레바리는 모임 전에 책을 선정하고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작성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론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왔다는 전제하에 모임이 진행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이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유익함이 있습니다.

 

아참, 다른 모임은 모르겠지만 일단 첫 모임엔 모임장이 책과 주제를 선정하고 그 다음에는 단톡방에서 읽고 싶었던 책이라든가 다수결에 의해 투표한 후 책을 정했었습니다. 그리고 모임장따라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제가 한 모임은 적당히 답변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잘 흐름을 이끌어가주셨고, 참여한 모두가 골고루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줘서 적어도 1번 이상은 다들 입을 열고 집에 가는 추세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

 

1. 가격

가격이 지금 찾아보니 5만원대에서 6만원대더라구요. 저도 거의 5년 전이니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당시에도 직장인이라고 해도 섣불리 돈을 내고 참여하기엔 저는 조금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신선하고 유익한 시간,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보는 건 재밌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만큼의 효용가치가 있느냐? 라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더이상 트레바리에 참여하지 않고있습니다.

 

2. 어딘가 아쉬운 달 1회 만남

주 1회라고 하면 사실 조금 부담스러웠을 것 같긴한데 한 달에 한 번 모이는것도 어딘가 조금 아쉽더라구요. 한달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서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때문에 그 모임에 참여하는 순간에만 대화를 나눈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가끔 시간이 맞는 분들과는 근처 식사를 하러 떠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사적으로 친해지는 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입니다. 게다가 한 달에 한 번 만나니 얼굴도 별로 익숙해지지 않고 말 그대로 적어도 한 달에 한 권 책 읽는 습관 들이기, 그리고 생각확장하기 그 정도에 머무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럼에도 한 번쯤은 참여를 권해보고 싶은 모임입니다. 아무래도 독후감과 가격이라는 허들 때문에 비교적 허수를 거를 수 있는 필터 효과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한 달에 1권이라 부담 없기도하고, 이제 책 읽기에 습관 들이려는 분들이라면 나름 반강제성을 부여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 교류하기에도 제법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주변에 책 읽는 사람들이 별로 존재 하지도 않을 뿐 더러, 책 읽는데 돈을 주고 모인다는 점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 하는 사람이 대다수라 권할 일이 별로 없었지만, 만약 책과 조금 가까워 지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달에 1권씩 4달 동안 같이하면 제법 한 해의 3분의 1정도는 유익하게 보낸듯한 효능감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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