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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전시

2024 프리즈서울 후기

by 휘바휘바라이프 2024.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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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서울은 이번이 두번째! 처음 가본 게 재작년이었던가?

결론적으론 재작년이 더 재밌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그 때 작품들이 조금 더 희소성 높은 것들이 많았다고 해야하나? 

물론 그 때는 프리즈서울의 존재 자체를 크게 모르고 간 때여서 오픈 시간 맞춰서 갔는데도 결국 마지막 날이어서 다 못 본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뭔가 설치 미술도 있어서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특정 갤러리에서는 사람들 대기가 엄청났기 때문에 사실 에곤 쉴레 작품은 영접하지도 못 하고 패스했다. 일부 갤러리에 사람들이 몰렸었고 자연스레 다른거 보기 바빴던 나는 그냥 쿨하게 패스 ..

 

간략하게 적고 나중에 토요일날 재방문 한 후에 다시 작성하는걸로... !

 

올해는 감사하게도 이벤트 당첨이 되어서 첫 날에 보러갔다. 나는 오후 두 시 입장이 가능한 티켓이었으므로 엄마랑 금수복국에서 밥 한끼 든든하게 먹고, 코엑스로 향했다. 부산 여행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분점일까? 하고 갔는데 맞는 듯 싶다. 오피스 가여서 그런지 평일 점심 즈음 가니 조용하게 밥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엄마나 나나 시끄러운 거 질색인 타입인데 날도 더운데 시원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 한 끼 먹고 나니 전시를 풀로 즐길 준비가 되었다. 그렇게 코엑스로 향했다. 코엑스는 언제가도 헷갈린다 .. 길치에겐 너무 어려운 곳.

 

첫째날은 초대권? 있는 사람들만 관람 가능하다고 해서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무지 많았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로 컬렉터라든가 미술 애호가들이 좀 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과연 이번 프리즈와 키아프에서는 어느 규모로 작품 거래가 이뤄질 지 궁금하다. 행사가 다 끝나면 찾아봐야지 !

 

일단 개인적으로 프리즈 먼저 싹 돌고 키아프 가야지 했는데 키아프는 2층 겨우 보고 1층으 아예 구경도 못 했다. 그래도 그동안 전시 봐 온 경력이 조금 쌓여서 그런지 자주 가던 갤러리들 이름은 눈에 익었고 작품 또한 익숙한 게 많았다. 다만 매번 헷갈리는 부분은 갤러리 전속 작가가 아니고 소장품이어도 작품을 전시해놓다보니 수 많은 갤러리들을 돌다보면 다른 작가 작품을 여럿 볼 수 있어서 내가 봤던 갤러리인가 조금 헷갈리기도 했다.

 

역시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은 인기가 많았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제법 인기가 많은듯싶다. 이번에 프리즈 서울을 보면서 확실히 일본이 미술계에선 인지도 측면에서 꽤나 높고 인정 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중국도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위에민준이나 아이 웨이웨이정도로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통해 접한 작가들이지만 그 외에도 처음 접하는 작가임에도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기도 했다. 중국도 앞으로 꽤나 기대해볼만한 신흥 시장이 아닐까. 아니면 이미 꽤나 흥했나? 나야 뭐 한국에서 살고 우리나라 작가에 익숙해서 다른 시장에는 크게 관심을 안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공부하고 관심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케이팝, 케이 드라마 뭐 이런 한류 붐을 타고 우리나라 미술계도 조금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야 내 나라이고 익숙하지만 외국에서 아직 한국의 수많은 작가들이 그만큼 대우나 인지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다양한 나라의 갤러리들이 즐비하다보니 약간 외국같기도 한 느낌도 들었다. 확실히 외국어를 잘하면 여러모로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멕시코 갤러리였나 뭐 설명을 해주시는데 알아듣는척 했지만 나는 토익 영어 정도에 익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외에 미술 재료라든가 다른 단어에 대한 수준은 확연히 낮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분이 설명해주는 걸 100% 이해하지 못 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일본어도 잘 안 쓰다보니 간단한 대화정도는 할 수 있지만, 작품 관련해서 미술 용어라든가 그런거는 모르니까 또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기가 어려워서 나의 무지함을 많이 반성하는 순간들이었다.

 

마감할 시간까지 부지런히 봤는데도 역시나 역부족이었던 시간들이었고 토요일에 가면 일단 프리즈 서울에서 마음에 들었던 갤러리들에 다시 들러서 작품을 훑은 후에 1층 키아프도 싹- 돌 예정이다. 

 

보니까 런던 베이글도 들어와있고 오설록도 있고 간단하게 요기할 것들이 준비되어있긴 했지만, 작품 부지런히 봐도 다 못 보는 나에겐 약간의 사치였다는 느낌. 그럼에도 일단 엄마랑 같이 갔으니까 약간 쉴 겸 아멕스 에스프레소바를 갔는데 인생 에스프레소를 만나다 ...

 

토요일에 가면 가자마자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시작하고 3잔 마실 목적 ! 각오는 그러한데 오픈런해서 부지런하게 봐야지 .. 작품 보기에도 바쁘니까 ... 아무튼 이젠 에스프레소 바가 좋다.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들은 배만 부르고 나는 액기스로 빠르게 정신이 깨이는 효과를 보고싶으므로 그런 나에겐 에스프레소가 제격. 프리즈 서울 기념 피스타치오 들어간 음료는 모양도 너무 예쁜데 맛까지 아주 달달했다. 토요일에 가면 메뉴를 찍어와야지. 메뉴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다만 공간이 협소해서 서서 빠르게 마시고 떠나야 한다 .... 에스프레소 바 몇 번 안 가봤지만 감히 인생 에스프레소 바 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너무 맛있다. 그리고 초코가 컵 입구에 둘러져있어서 마시고 나서 입술 체크는 필수! 아 ... 마음같아선 프리즈서울 행사 기간 내내 방문하고 싶지만 직장인은 ... 그럴 자유가 없다. 흑흑.

 

쓰다보니까 에스프레소 마시고싶고, 작품 또 보고싶네. 나야 전시를 워낙 좋아하는 편이고 편견도 없는 편이라 내돈내산으로라도 갔을 것 같지만 사람 많은 거 싫어하고 미술 잘 모르면 좀 재미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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