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회사원에게 유일한 자유는 금요일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매우 짧죠. 사실상 금요일날 야근이라도 하면 이미 5일 동안 누적된 피로에 지쳐서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게 되더라고요. 전시를 즐기는 저에겐 토요일이 그나마 유일하게 저에게 주어진 온전한 자유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요일 저녁에는 다음날인 월요일을 대비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주 1회정도는 새로운 카페를 찾아 나서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영 쉽지만은 않네요. 저번주 일요일에 홍대 근처에 구매할 게 있어서 근처 들르는 김에 오랜만에 좋은 카페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 갈만한 곳 없을까 하고 찾아봤다가 우연히 알게 된 당인리 책발전소.
찾다보니, 이 곳은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역시 아나운서 부부여서 책에 조금 더 친밀한 무언가가 있어서 운영하게 된걸까요? 우선 위치가 너무 좋았어요.
망원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씨유 편의점을 지나 두번째 골목을 꺾어 들어가면 도보 2-3분만에 은은한 벽돌 주택이 맞이해주는데요 이 곳이 바로 당인리 책 발전소입니다. 1층은 독립 서점으로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2층은 카페로 운영중이고요. 이 날은 카페를 이용하러 온 게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2층에 짐을 두고, 주문을 하고 1층을 훑어보았습니다.
독립서점인 만큼 책 종류가 엄청 다양하진 않았지만, 분야별로 나름 알짜배기들은 모여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요 근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서점업계가 들썩였는데요 여기서도 주간 탑10을 자체적으로 카운팅 해서 운영해서 수기로 적어두는 모양인데요 역시나 한강 작가님 작품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1층에 책들도 알짜배기로 위치해있는데 구석 한 켠에 독서에 도움이 될 법한 굿즈나 편지지 등의 문구류도 팔더라고요. 주택을 개조한 공간에서 아늑한 책들과 문구류들을 보니 뭔가 아늑하고 귀엽고 친근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1층 공간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문형태 작가님의 그림이 있는걸 보면 미술에도 관심이 있나봅니다. 어쨌든 2층에도 콘센트가 많지는 않지만 사이드 좌석에 잘 찾아보면 콘센트가 있습니다. 콘센트 자체가 제 기억이 많다면 사이드 측에 2개, 긴 테이블 측에 1개 해서 3개 정도 였던 거 같은데 그 자리에 콘센트 사용을 하고 있다면 눈치 싸움을 하셔야할 지도 모릅니다.
저도 갔을 때는 콘센트 좌석에 다들 앉아계셔서 나중에 운 좋게 자리가 나서 앉았답니다. 혼자 오신 분들도 계셨고 여럿이서 오신분들도 계셨는데 대체적으로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컴퓨터 작업 하는 분들도 계셨고, 대화를 나누거나 독서를 즐기고 계신 분들도 있었어요.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공간을 잘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늑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었어요. 다만, 콘센트 자체가 많지는 않으니 내가 갔을 때 콘센트를 사용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할 것 같습니다. 평일에 가면 또 괜찮을지도 모르구요.
일요일 저녁에 들러서 조용하게 노트북과 다이어리를 정리했던 평화로웠던 곳이었습니다. 망원역에서 가까우면서도 아늑하고 조용한 노트북 가능 카페, 혹은 독서 가능한 카페를 찾고 있다면 당인리 책발전소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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