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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비비 밤양갱을 들으며

by 휘바휘바라이프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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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라는 가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밤양갱이란 노래를 우연히 듣고 놀랐다. 아마 처음 본 건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소속사 아티스트로 코첼라에서였나, 공연한 모습도 봤고 주변 친구가 좋아해서 몇 번 노래를 들어보긴 했지만 애초에 센 음악이나 힙합을 즐겨듣지 않았던 나로서는 실력있는 아티스트이기는 하지만, 잘 모르겠다. 하고 잊고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달달한 노래를 들어서 귀에 쏙 박혔는데 그게 바로 비비의 밤양갱이란 노래였다. 노래 멜로디와 대비되는 슬픈 노래가사가 특히 인상적인 곳. 어릴 적 나는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노래를 참 좋아했는데, 늘 그런 몽환적이지만 슬픈 가사를 가진 노래를 어릴적부터 좋아했었던 나에게 비비의 이번곡도 그런 느낌을 주었다.

 

아마 살면서 한번이라도 누군가와 사랑하고 헤어져 본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가사를 들으며 경쾌한 멜로디를 들으면 포근하고 환상적인 기분과 동시에 씁쓸한 다크 초콜렛 맛이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노래는 너무 귀엽고 멜로디도 달달하고, 게다가 요새 영어로 범벅된 노래 사이에 밤양갱이라니? 한 때는 힙하고 센 여전사 같은 이미지였는데 갑자기 젊은 사람이 밤양갱이라니? 여러모로 반전의 매력이 듬뿍 느껴진다.

 

참 요새 젊은 사람답게 톡톡튀고 발랄하고 매력있는 아티스트란 생각이 든다. 이 노래를 장기하에게 받은 노래라고 하는데 비하인드를 들어보니 우연히 이 노래를 듣자마자 자기 노래라고 생각해서 달라고 하는 그 당돌함과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메타인지를 가진 자신감이 너무 멋있는 사람이다. 말하는 걸 보면 가식이나 내숭 보다는 톡톡 튀는 매력이 넘치는 타입인 것 같다. 

 

가끔 생각나서 찾아서 듣곤 하는데 개인적으론 딩고버전의 비비를 가장 좋아한다. 그녀 특유의 생기발랄함과 귀여움, 톡톡튀는 매력, 사랑스러움이 특히 잘 느껴진다.

 

노래가 참 좋은데 가사는 정말 너무 슬프다. 아마 이 곡은 계속 들어도 좋을 것 같고 계속 가사를 곱씹게 될 것 같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그저 내가 사람들에게 바란건 달고달디단 밤양갱 하나뿐인데 그것마저 바라는 게 너무 많다는 사람에겐 눈물을 꾹 참고 그냥 미안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상황들. 살다보면 누구나 겪는 상황과 감정을 잘 캐치해서 녹여내는 걸 보면 역시 아티스트들은 남다르단 생각이 든다.

 

갑자기 노래 듣다가 감상문을 적고싶어져서 적고, 다시 한번 더 들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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