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에 마감 예정인 전시를 볼 겸 압구정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전시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다지 갈 일이 없을 동네였을텐데, 전시 보느라 적어도 한 달에 한번씩은 방문하는 압구정. 요새 날씨도 너무 따뜻을 넘어 덥지만, 그래도 더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바깥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27일에 종료된 페로탕 전시도 너무 좋았지만, 생각보다 더 좋았던 전시였던 탕 컨템포러리. 전시는 5월 25일까지 진행되니 기간 내에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서울 5월 전시회로 아주 강력히 추천합니다.
보통 대략적인 동네만 정해놓고, 미리 어떤 전시를 볼 지 정해둔 후 유동성 있게 보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압구정에서 전시 볼 때는 조금 동선이 걸어서 다니기엔 애매한 거리들이 제법 되어서 금방 볼 수 있을 것 같은 경우에는 버스 환승 제도를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하면서 시간을 확보하는 편입니다. 근데 탕 컨템포러리가 생각보다 너무 제 마음에 쏙 드는 전시여서 과감히 그냥 걷기로 결정하고 작품에 몰입 했습니다.
전시 정보를 모아 둔 사이트에서 전시 정보를 얻기도 하지만, 종종 특정 갤러리들은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도 있어서 인스타로 미리 틈틈히 확인을 해야합니다. 예전엔 그걸 몰라서 사이트에만 의지했다가 놓쳐서 못 본 전시들이 제법 되었거든요.
처음 들른 갤러리는 역시 조금 아쉬워서, 명성 대비 매번 갈 때마다 아쉬운 느낌이라 이제 가지 말아야하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탕 컨템포러리로 향했습니다. 우선 미리 인터넷에서 봤을 때 작품이 제법 괜찮아보여서 호기심 반으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탕 컨템포러리는 공간자체가 엄청 넓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층고가 제법 갤러리 치곤 높은편이어서 늘 전시 볼 때 마다 개방감이 들어서 꽤 좋아하는 갤러리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엘레베이터를 타고 지하에 내리자마자 탁 트인 장소에 작품들을 보니 잘 왔구나 싶더라구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색감이었습니다. 저는 전시도 보통 회화쪽을 가장 좋아하는편인데요 그 중에서도 세밀화도 있고, 유화도 있고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딱히 장르 구별없이 그냥 제 마음에 드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요나스 버거트라는 작가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다음 작품이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이건 봐야만 아는데 색감 표현력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끔 작품들을 보면 훅 빨려들어갈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데요 기하학적인 패턴일 때도 그렇지만, 저는 이런 입체감있으면서도 화려하게 조화된 색감을 보면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터번의 색감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색들, 세밀한 표현력이 시선을 잡아끌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갤러리에서 오래 머무르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물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어딘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물들을 꽤 여럿 만나볼 수 있는데요, 가끔 이렇게 시간과 공간, 시선을 넘어서 뚫어버린다는 그 느낌을 받을 때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정말 이 인물들은 나와 눈을 마주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나의 착각일까. 어딘가에 이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있을 거 같고 작품 안에 그들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그런 기분마저 듭니다.
작품 속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게 어쩌면 이런 기분도 해당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여인,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 했습니다. 다행히 관람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오랫동안 응시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조금 기간 여유있게 방문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간 내에 꼭 다시 한번 더 방문해서 아이컨택하고 싶네요. 다른 작품들도 너무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정말 표현력이, 이거는 꼭 가서 그 공간에서 봐야지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마 5월달에 가면 그 때는 더 덥겠죠.
아참, 전시볼 때 예술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외국분이셨는데 작품 보면서 노트에 스케치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궁금했지만 실례일 것 같아서 조용히 옆을 스쳐지나갔는데 전시를 볼수록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욕구가 커지지만, 참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치는 아래 첨부해놓을게요.
아마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간다면 2번 출구에서 도보로 9분, 청담역에서 갈 경우 9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걸립니다.
버스의 경우는 여러 노선이 있으니 지도 어플로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고 그 외 화-토요일동안 10시 30분에 오픈해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되니 참고해서 방문하세요.
'내 생각 >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시립 미술관 전시 - 노먼 포스터 (0) | 2024.06.15 |
---|---|
여의도 더 현대 폼페이 유물전 할인 정보 링크 후기 (0) | 2024.05.03 |
대림 미술관 미스치프 전시회 끝나기 전에 꼭 보세요 ! (1) | 2024.04.27 |
호암미술관 전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후기 희원 관람 (2) | 2024.04.19 |
잠실 롯데뮤지엄 윤협 녹턴시티 전시 추천 몇번출구 휴관일 할인 (0) | 2024.03.19 |